金대통령 "목하 고민중"…공천 쉽지 않고-민주당 안뜨고

  •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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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총선의 승부수로 띄운 민주당이 아직 기대만큼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데다 공천작업도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민주당 지도부와 선거대책위 구성도 인물난에다 여권내 권력의 역학관계까지 겹쳐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김대통령을 만난 한 측근인사는 “김대통령이 공천과 총선에 대한 고민으로 위축돼 있는 것 같았다”며 “김대통령에게 위로의 말이라도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11월말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발탁할 때만 해도 특유의 돌파력과 여권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에 차 있었다는 것. 그런데 여권의 각종 채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올라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김대통령이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게 한 측근의 전언이다.

특히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중진을 포함해 상당수의 공천후보들이 당선권에 들지 못할 정도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도 김대통령의 상황인식을 바꾸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대통령은 당선가능성이 없는 인사는 누구를 막론하고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대체할 인물이 많지 않은데다 총선까지 시일도 촉박해 과연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모르겠다”며 어두운 표정이었다.

<양기대기자> 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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