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총선출마싸고 논란…'민주당' 조직책공모 마감

  • 입력 2000년 1월 7일 19시 53분


6일 조직책 공모를 마감한 ‘새천년 민주당’(약칭 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7일 2차 조직책 명단을 발표하는 등 창당과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2차 조직책 17명은 서울의 조순형(趙舜衡) 김원길(金元吉) 유재건(柳在乾) 임채정(林采正)의원을 비롯한 현역의원과 현 지구당위원장들. 최근 입당한 전성철(全聖喆)미국변호사는 지도부 의향과는 달리 서울 강남갑을 고집했다는 후문. 강원 영월-평창에 조직책을 받은 염동열(廉東烈)전한국JC중앙회장은 이번 2차 조직책 중 유일하게 처음 발표된 인물.

○…민주당이 이처럼 조직책 선임을 서두르는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된 1차 조직책 20명 중 5명에게서 ‘결격사유’가 드러났기 때문. 국민회의 현역의원의 경우 이중당적 시비를 피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지구당위원장 선임 전에 국민회의를 탈당해야 하는데도 무려 8명이나 1차 조직책으로 선정했을 뿐만 아니라 탈당 즉시 의원직을 잃게 되는 박상규(朴尙奎) 김태랑(金太郞)의원 등 전국구의원까지 포함시킨 것.

◆"民意 반하는 행위" 비난 많아

○…2차 조직책 공모에 서울 종로의 정흥진(鄭興鎭)구청장이 이종찬(李鍾贊)부총재에게 도전장을 낸 것을 비롯해 고재득(高在得)성동구청장은 성동을, 김성순(金聖順)송파구청장은 송파갑, 박원철(朴元喆)구로구청장은 구로갑, 진영호(陳英浩)성북구청장은 성북갑에 각각 조직책을 신청하는 등 기초단체장 다수가 총선 출마의사를 밝혀 논란.

이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선 “김성순구청장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붙어 볼 만하다”며 기대를 거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대다수는 “지방선거가 끝난 지 1년6개월밖에 안된 상태에서 단체장들이 대거 출마하겠다는 것은 단체장으로 뽑아준 민의에 반하는 행위”라며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

◆전북부안 12명 최고경쟁률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인 지역은 전북 부안. 공천헌금 수수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 정호선(鄭鎬宣)의원의 전남 나주에는 이재근(李載根)전의원, 배기운(裵奇雲)보훈공단이사장, 오상범(吳相範)청와대공보수석실국장 등 12명이 지원. 김영진(金泳鎭)의원의 전남 강진-완도에도 천용택(千容宅)전국정원장, 황주홍(黃柱洪)전아태재단사무부총장 등 10여명이 몰렸다.

분구 예상지역인 전북 전주-완산에도 김득회(金得會)전청와대부속실장, 김현종(金鉉宗)청와대공보수석실국장 등 10여명이 공천을 신청. 강성구(姜成求)전문화방송 사장은 경기 오산-화성에 신청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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