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제 협상준비]마지노선 만들고…반발 달래고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여야는 13일 선거구제 협상을 위한 공식적인 총무회담을 갖지는 않았지만 각 당별로 그동안 협상과정을 점검하며 내부 전열을 다졌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그동안 3당3역회의와 총무협상 등을 통해 논의된 선거구제 협상을 중간보고.

청와대를 나온 뒤 박총무는 김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사항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으나 초읽기에 들어간 선거구제 협상타결을 앞두고 막판 대응전략을 숙의했다는 후문.

또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도농(都農)복합선거구제 반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

박총재는 특히 “김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여섯 차례나 중선거구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마지노선’을 제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소선거구제 도입을 전제로 ‘+α’를 논의할 수 있다”는 당 차원의 협상카드가 정당명부제 수용의사로 비쳐지자 “소선거구제 채택 후 비례대표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지 정당명부제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고 진화에 부심.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도 이날 인구 상하한선에 걸려 통폐합될 선거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경남지역 의원 21명과 오찬을 갖고 “현재 언론에 보도되는 인구 상 하한선 기준은 당에서 확정된 것이 아니다.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

그러나 오찬 직후 대다수 참석자들은 “부산 경남지역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한데도 총무가 속보이는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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