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간담회]"서경원사건 재수사는 큰 실수"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9시 1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경원(徐敬元)전의원 간첩사건 재수사는 정권이 바뀐 뒤 확정판결이 난 사건도 백지화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법조계에서도 법적 안정성을 훼손한다는 불안이 팽배해 있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또 “이런 식으로 문제를 풀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일로 정권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정형근(鄭亨根)의원을 ‘언론문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언론장악음모가 실제로 획책됐느냐 하는 실체를 밝히는 데 있어서 정의원은 대상이 아니다.”

―증인채택이 안된다는 말인가.

“안된다고 밝히지 않았느냐. 여권이 정의원 문제로 정국을 경색시키는 일이 발생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여권에 있다.”

그러나 간담회 직후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이총재는 국정조사의 목적이 언론장악음모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것인만큼 의혹을 제기한 사람에 대해서는 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며“‘구체적인 증인선정 문제는 국조특위에서 결정할 것’이란 총재의 입장 표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총재가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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