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DJP 2선후퇴론’ 미묘한 파장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박형규(朴炯奎)목사나 이돈명(李敦明)변호사야 친(親)DJ라기 보다는 친(親)YS 아니냐. 그리고 정치학자들은 옛날부터 DJ JP의 2선후퇴를 주장해왔잖아.”

국민회의 조홍규(趙洪奎)의원은 22일 박목사와 이변호사가 주도하는 ‘21세기 개혁정치를 위한 국민토론회 추진위’가 정치학자 200명에게 설문조사를 의뢰한 결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2선 후퇴론이 64.5%나 됐다는 보도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총리실과 자민련도 마찬가지.

하지만 미묘한 반응도 없지 않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농반진반으로 “때가 되면 슬쩍 귀띔해 달라”고 했다. DJ와 JP가 총재가 아닌 명예총재나 상임고문으로 스스로 ‘2선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기회가 되면 자신이 DJ와 JP의 2선 후퇴론을 제기하겠다는 암시였다.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 노무현(盧武鉉)부총재와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 등 차세대를 노리는 ‘50대 트로이카’도 설문조사 결과에 주목하는 눈치다. 합당이든 신당이든 ‘DJ당’이나 ‘JP당’이 돼서는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게 이들의 판단.

특히 김부총재는 최근 사석에서 ‘DJ〓상임고문, JP〓명예총재’를 주장한 적이 있다. 김부총재의 정치스타일로 볼 때 청와대의 기류와 정반대되는 주장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김창혁·송인수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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