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조홍규(趙洪奎)의원은 22일 박목사와 이변호사가 주도하는 ‘21세기 개혁정치를 위한 국민토론회 추진위’가 정치학자 200명에게 설문조사를 의뢰한 결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2선 후퇴론이 64.5%나 됐다는 보도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총리실과 자민련도 마찬가지.
하지만 미묘한 반응도 없지 않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농반진반으로 “때가 되면 슬쩍 귀띔해 달라”고 했다. DJ와 JP가 총재가 아닌 명예총재나 상임고문으로 스스로 ‘2선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기회가 되면 자신이 DJ와 JP의 2선 후퇴론을 제기하겠다는 암시였다.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 노무현(盧武鉉)부총재와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 등 차세대를 노리는 ‘50대 트로이카’도 설문조사 결과에 주목하는 눈치다. 합당이든 신당이든 ‘DJ당’이나 ‘JP당’이 돼서는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게 이들의 판단.
특히 김부총재는 최근 사석에서 ‘DJ〓상임고문, JP〓명예총재’를 주장한 적이 있다. 김부총재의 정치스타일로 볼 때 청와대의 기류와 정반대되는 주장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김창혁·송인수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