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씨 "TK신당 추진"…"정계개편안되면 새 길 모색"

  • 입력 1999년 10월 20일 19시 33분


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가 20일 중선거구제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TK(대구 경북)신당’ 등 독자 행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지역 ‘비(非)한나라당’ 인사들의 행보가 관심사로 대두되는 분위기다.

○…박부총재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21세기 청년포럼’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합의 정계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TK를 비롯한 당내 영남권은 새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 그는 신당창당작업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조만간 영남권 의원들 모임을 계획 중”이라고 말해 곧 구체적 행동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도 이 행사와 박부총재 후원회에 참석해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선 반드시 중선거구제로 고쳐야 한다”며 선거구제 개편 의지를 거듭 확인.

○…박총재 등이 이처럼 ‘독자행보’에 나선 이유는 현 상황으로 갈 경우 내년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 때문. 이는 비단 자민련뿐만 아니라 TK지역 ‘비 한나라당’ 인사들의 공통된 고민. 이 때문에 이들 간에는 ‘TK 독자신당’을 포함한 활발한 자구방안이 모색되고 있는데 ‘5공세력’과의 연대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

박철언부총재측은 “우리나 5공이나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강조. 또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측도 얼마전부터 5공세력 등과의 연대를 통한 ‘TK 독자신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의 행보도 TK지역의 총선구도에 영향을 미치게 될 변수 중 하나. 김실장에 대해서는 고향인 경북 울진과 과거 지역구였던 청송―영덕, 그리고 대구 중구에서 출마해달라는 주변사람들의 요청이 많다는 게 김실장 측근들의 전언.

〈윤승모기자·대구〓송인수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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