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차기대통령 누가 될지 관심"발언 속뜻은?

  • 입력 1999년 10월 17일 18시 49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15일부터 2박3일에 걸친 부산 방문기간에 한 발언 중 관심을 끌 만한 대목은 회고록을 집필하고 있다는 사실과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있다”는 두가지였다.

우선 YS가 회고록 집필과 관련해 “이제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다. 다시 정치적으로 뭘 하겠느냐”는 뜻을 밝히자 주변에서는 “마음을 비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와 함께 YS는 차기 대권구도에 큰 관심을 내비쳐 헷갈리게 했다.

이 발언은 듣기에 따라서는 민주산악회 재건 유보조치로 정치일선에 복귀하지는 않겠지만 차기 대선에서 뭔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들릴 만했기 때문이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이같은 두가지 발언에 대해 “YS가 정치적으로 전면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필요하다면 (대선구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YS가 여론의 역풍은 되도록 피하면서 부산 경남을 기반으로 현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견제세력을 구축해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전직대통령의 영향력 행사에 회의적이 시각도 만만치 않아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