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가는 JP "충청民心 걱정되네"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9시 34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6, 17일 모처럼 대전을 방문해 유성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이번 지방나들이는 명목상 ‘제1회 국무총리배 전국 아마추어 바둑대회’ 참석을 위한 것.

바둑대회는 한국기원이 주관하고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이 준비위원장. 이대변인은 “정치적 의미가 없는 순수한 문화행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JP의 이번 대전행에는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 시각. 충청권 민심이 계속 어수선한데다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가 신당창당을 시사하면서 민심이 더욱 요동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충청권의 중심인 대전 민심은 JP에게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JP의 이번 대전행은 지역정서를 다소나마 되돌려 보겠다는 ‘텃밭 지키기’행보로 해석된다는 것. 이런 분위기는 총리실측이 나서서 자민련 의원들의 바둑대회 참석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데서도 드러난다.

JP는 바둑대회 참석 외에도 16일 저녁에는 충남 북 대전의 기관장 등 지역인사들과 만찬을 하고 17일에는 골프를 한다. 골프에는 무려 15개팀이 동참한다. 이와 별도로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도 나서 대전지역 당직자부인 등과 오찬을 함께한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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