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의 추석연휴]조용하게 리더십 연구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간의 추석 연휴기간중 지방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지낸 뒤 26일 저녁 늦게 귀경했다.

김대통령은 청남대에 머물면서 링컨전기와 ‘맹자’ 등 주로 리더십과 관련한 서적들을 읽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21세기를 앞두고 국가경쟁력제고를 위해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데 골몰했다”는 것.

휴식기간중 외부인사도 거의 만나지 않았으며 올해에는 아들과 손자들도 부르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간나는 대로 산책을 즐겼으며 청남대에 열린 배를 직접 따는 등 가능한 한 여유로운 일과를 보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귀경길에 경기 용인시 모봉중리에 있는 선영에 들러 그곳에서 합류한 가족들과 함께 성묘했다. 이어 태풍피해를 본 인근의 논을 찾아 벼세우기 작업을 하고 있는 농민과 군장병들을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일가 친척들이 조상앞에 차례를 지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일부 농촌지역이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피해를 본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민관군이 합심해 농촌의 피해를 줄이고 아직 수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지역의 복구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해 이재민들이 하루 빨리 정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23일에는 청남대로 내려가기 직전 경기 군포에 있는 자동차프레임생산회사인 서진산업을 방문해 귀향을 포기한 채 조업 중인 근로자들을 위로했다. 이어 서울역에 들러 귀성객들을 만나보고 철도청관계자들로부터 추석연휴 수송대책을 보고받았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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