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간 전자결재 "말뿐"…호환성없어 年30억예산 낭비

  • 입력 1999년 9월 5일 19시 42분


각 행정기관에서 사용 중인 전자결재시스템이 호환성이 없어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팩스나 우편으로 문서를 주고받느라 연간 30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중앙부처를 포함해 170여개 정부기관이 표준화가 안된 20여종의 각기 다른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해 기관간 전자문서 유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서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 중인 정부 기관간에도 전자문서 유통이 가능하도록 이르면 다음달 중 행정기관간 ‘전자문서 유통 표준안’을 확정해 고시키로 했다.

행자부는 올해 안에 표준안대로 각 기관이 시스템을 재구성토록 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정부가 개발한 전자결재시스템인 ‘나라 21’을 사용하는 기관은 행자부 재정경제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 45개 기관이며 국방부 정보통신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 80개 기관은 민간업체인 핸디소프트사가 개발한 ‘핸디 오피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농림부와 통계청 등은 ‘스마트 플로우’, 교육부는 ‘미래로’, 노동부는 ‘슈퍼 메일’, 특허청은 ‘키포넷’ 등 민간업체들이 개발한 전자결재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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