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용인시장 보선 총력전체제 돌입

  • 입력 1999년 8월 24일 19시 32분


다음달 9일 실시될 경기 용인시장 보궐선거가 24일 후보등록과 함께 막이 올랐다. 여야는 이번 보선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가를 전기(轉機)가 된다고 판단, 이날 출정식 등을 열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 …국민회의는 이번 선거가 ‘제2의 고양시장 보선’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중앙당 조직위원회 실무자들을 대거 용인으로 내려보내고 예강환(芮剛煥)후보를 천거한 이윤수(李允洙)경기도지부장이 직접 현지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일단은 예후보 공천에 반발, 탈당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으로 보이던 김정길(金政吉)전지구당위원장이 출마의사를 철회하자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예후보가 용인이 아니라 경기 화성군 출신인 점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윤수지부장은 “예후보가 용인군수를 지내 인지도 면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한나라당 구범회(具凡會)후보는 이날 후보등록을 마친 뒤 용인시 마평동 선거사무소 앞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서 이총재와 구후보는 ‘옷로비의혹사건’과 ‘파업유도사건’등을 거론하며현정권의 도덕성 문제를 맹렬히 공격했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수원의 한나라당 경기도지부 인근 음식점에서 경기도 지구당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용인시장 보선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6·3’재선거와 고양시장 보선 등 최근 수도권 지역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는 등 ‘바람’을 타고 있는데다 언론인 출신인 구후보의 참신성을 부각시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창혁·박제균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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