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 보선]국민회의,호남표 동향 촉각

  • 입력 1999년 8월 16일 19시 54분


냉랭하기만 하던 경기 고양시장 보궐선거 표밭에 뒤늦게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선거일(19일) D―3일인 16일.

한나라당은 성명을 내고 국민회의 이성호(李星鎬)후보의 ‘학력위조’를 문제삼아 즉각적인 후보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막판 굳히기를 위한 도덕성 공세였다.

현재의 판세에 대한 여야의 분석은 다소간의 기복(起伏)은 있지만 초기부터 꾸준히 한나라당 황교선후보가 국민회의 이후보에게 앞서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국민회의 이후보가 대학1년 중퇴를 ‘3년 중퇴’로 허위기재한 사실이 드러나자 한나라당은 확실히 승세를 굳히겠다는 기세로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 김용수(金龍洙)부대변인은 16일 “이성호후보는 자신을 ‘깨끗한 공직자’ ‘준비된 공직자’라고 자랑했는데 기초적인 도덕성부터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공세를 폈다.

이같은 공세에 국민회의 지도부의 신경도 날카로워진 건 당연한 일. 특히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으로선 지도부 개편 후 처음 치르는 선거일 뿐만 아니라 ‘제2의 창당’에 대한 민심의 가늠자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작지 않은 형편이다.

한 당직자는 “특히 지난 대선 이후 27%에 이르는 호남표의 동향이 극히 불투명해져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국민회의 이후보는 ‘준비된 공직자’를, 한나라당 황후보는 ‘전문경영인’을 각각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과 함께 출마한 무소속 최성권(崔聲權)후보와 황석하(黃碩夏)후보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을 호소하며 표밭을 뛰고 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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