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직 개편 앞두고 어수선…이르면 週內 단행

  • 입력 1999년 8월 10일 18시 46분


한나라당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눈앞에 다가온 당직개편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측근은 10일 “‘제2창당’의 첫번째 가시적인 조치는 당직개편이 될 것”이라며 “금주 내,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당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 폭은 ‘제2창당’에 걸맞게 당 5역을 포함한 주요당직자의 대부분이 될 것 같다. 다만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의 경우 1월 경선으로 당선된 된데다 임기(1년)가 아직 남아 있어 본인이 사임하지 않는 한 유임시킨다는 게 이총재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무총장에는 하순봉(河舜鳳)총재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박관용(朴寬用)부총재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이총재가 지난해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있는 만큼 사무총장만은 우리 사람으로 해야 한다는 게 내부 의견”이라고 전했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부총재로 올라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에는 강현욱(姜賢旭)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이미 정책위의장을 지낸 사람이어서 참신한 맛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대변인에는 박성범(朴成範) 맹형규(孟亨奎)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의원은 TV 앵커맨 출신으로는 아직 대변인을 맡지 않았다는 점이, 맹의원은 지난 ‘6·3’ 재선거에서의 기여도가 강점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부총재를 포함, 대폭 물갈이를 하자니 당내 반발이 우려되고, 있는 사람 가운데 바꾸자니 ‘이게 제2의 창당이냐’는 비판여론이 걱정된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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