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前대통령 회견]『국가 바로세우기 투쟁 본격화』

  • 입력 1999년 7월 26일 17시 40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2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연내 내각제 개헌 약속위반과 함께 임기말 내각제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김대중씨의 정치적 임기만료와 더불어 국가를 바로세우기 위한 투쟁을 본격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퇴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씨는 올해까지만 대통령을 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파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임기는 임기대로 다 채우면서 과거에 불행해진 독재자들처럼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이와 함께 “독재자 김대중씨가 벌인 내각제 사기극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며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나는 독재에 대한 투쟁으로 장기집권 음모를 저지,‘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의 기틀을 다시 만들려고 한다”고 말해 정치복귀를 공식화했다.

김전대통령의 ‘반(反)DJ 투쟁 본격화’ 및 정치복귀 선언은 부산 경남(PK) 지역을 거점으로 민주산악회 재건을 서둘러 정계개편과 내년 총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전대통령은 또 “김대중정권은 악취나는 부정부패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최근 터져 나오는 주요공직자들의 수뢰는 실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그 엄청난 부정들이 밝혀질 경우 국민의 분노는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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