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행 경질사태 「95년 YS-JP결별」연상시켜

  • 입력 1999년 7월 9일 19시 30분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전총재권한대행 경질사태는 여러 측면에서 95년 1월 당시 민자당 김종필(金鍾泌)대표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결별할 때의 상황을 연상시킨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대리인인 김전대행이 JP를 향해 화살을 날리는 상황이 당시 YS가 직계인 최형우(崔炯佑)의원을 내세워 ‘JP 몰아내기’에 나섰던 때와 비슷한 형국이 아니냐는 것.

실제로 자민련의 김창영(金昌榮)부대변인은 8일 김전대행이 “특검제문제는 JP가 잘못한 것”이라고 겨냥한 직후 “김전대행이 95년의 최형우의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당시 최의원이 주장한 ‘대표직 폐지―부총재 경선’안은 곧 JP축출기도로 해석됐고 그 뒤를 이어 YS가 ‘당의 세계화’를 강조하자 구(舊)정치인인 JP와의 결별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렇다면 이번에 김전대행이 JP에게 화살을 겨눈 것도 ‘김심(金心·김대중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의도적인 도발이었을까. 현재로서는 돌발사태라는 의견이 대세다.

김대통령이 즉각 김전대행을 경질한 것 자체가 그 답이라는 것. 또 YS는 ‘거대 민자당’을 배경으로 자신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공동정권 붕괴→김대중정권 붕괴’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런 모험을 하겠느냐는 얘기다.

하지만 자민련내 일부 시각은 다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전대행의 정치스타일로 볼 때 DJ의 생각과 무관한 ‘독자적 도발’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JP가 격분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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