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차관급회담 26일 재개…25일 전화 실무협의

  • 입력 1999년 6월 24일 19시 24분


남북 차관급회담이 22일 서해교전사태에 대한 양측 이견으로 결렬된지 나흘만인 26일 오전10시 중국 베이징(北京) 켐핀스키 호텔에서 속개된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24일 “북한측이 오전11시45분경 전화로 1차 회담 때와 같은 장소에서 26일 2차 회담을 갖자고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측은 또 2차 회담의 절차 등 실무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25일 오후3시 전화연락을 갖자고 제안했다.

양차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당초 합의한 대로 이산가족문제 및 상호관심사에 대한 입장을 가지고 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베이징의 회담대표단 간 접촉 외에 김보현(金保鉉)국무총리특보와 전금철(全今哲)아태평화위원회부위원장 사이의 서울―평양 간 대화채널을 통해 북한측과 회담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김보현―전금철 라인은 4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네차례의 비공개 접촉을 통해 차관급회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차관급회담이 속개됨에 따라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비료 20만t 중 2차분 10만t의 첫 수송이 당초 예정된대로 26일경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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