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中선거구제 내부반발 거세져

  • 입력 1999년 6월 20일 20시 1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충남도 국정보고대회에서 중선거구제 관철 의지를 거듭 밝혔으나 중선거구제 추진은 공동여당 내부의 반발 때문에 난기류에 휩싸일 조짐이다.

특히 자민련의 충청권 의원들은 아예 드러내놓고 ‘소선거구제 고수’ 방침을 밝히고 있어 공동여당의 보조마저 흔들린다. 자민련 의원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중선거구제를 도입해 한 선거구에서 3명을 뽑을 경우 최소한 현역의원 3명 중 1명은 다른 당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대전 충남북 의원들은 개별 모임을 갖고 시도별로 중선거구제 선거구획정안을 제출하라는 지도부의 지시에 불복키로 했다. 충남의 한 의원은 “충청권은 이미 소선거구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어 중선거구 획정작업을 유보키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회의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들은 김대통령의 중선거구제 추진 의사가 워낙 강해 공개적으로는 말을 못하고 있지만 자민련 의원들을 만나면 “반드시 중선거구제를 막아달라”고 호소한다는 후문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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