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북풍 공방]국방부 『軍 전체에 대한 모독』

  • 입력 1999년 6월 17일 19시 24분


‘서해교전’을 ‘신북풍’으로 보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국방부는 17일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은 철저히 군사적인 측면에서 이번 사태에 대응했다”며 “정치적인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보는 것은 군 전체에 대한 모독행위”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 경비정의 NLL 최초 침범시점에 대한 은폐 의혹에 대해 “7일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을 곧바로 공개하지 않은 것은 공보실 차원에서 우발적인 상황으로 자체 판단했기 때문으로 은폐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공식해명했다.

이번 사태가 일어난 지역은 지난해에도 북한 경비정이 북한 어선의 소개(疏開)작업이나 이상물체 확인을 위해 20여 차례나 침범한 곳이어서 7일에도 의도적인 침범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또 국방부가 강경대응으로 일관함으로써 북한군의 무력도발을 불러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국방부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국방부는 최초 침범이 있은 지 6일째인 12일부터 북한 경비정에 대해 충돌을 통한 밀어내기작전을 시작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군이 처음부터 강경대응 방침을 정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오히려 일부 여론은 우리 군이 11일까지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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