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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16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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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함정과의 ‘서해상 일전(一戰)’에서 압승을 거둔 우리 해군에 북한이 서해안 일대에 배치해 놓은 SA5 지대공미사일,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과 해안포 등 지원화력에 대한 특별경계지시가 떨어졌다.
15일의 ‘일전’에선 첨단장비로 무장한 우리측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향후 또 다른 교전이 발발해 북한이 서해안일대에 배치한 각종 미사일과 해안포 등으로 공격해올 경우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해군에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른 것은 북한이 서해안 일대에 배치한 다수의 실크웜 미사일과 지상포, 그리고 해안포.
길이 7.5m, 최대 사거리 95㎞인 실크웜 미사일은 서해 작전지역내 우리 해군의 초계함이나 구축함을 일격에 무력화시킬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지하벙커에 배치된 76.2㎜ 지상포와 100㎜ 해안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지원화력.
각각 13㎞, 21㎞의 사거리를 가진 이 포들은 유사시 우리 해군 함정들에 대해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또 서해 연평도 북쪽 70㎞ 지점에 배치된 수기의 SA5 지대공미사일 역시 유사시 실크웜 미사일과 공조를 이뤄 우리측 전력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북한의 서해안 해군기지에 배치된 다수의 어뢰정과 유도탄정의 위협도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사거리가 어뢰보다 6배 이상(42㎞) 긴 대함유도탄으로 무장한 북한유도탄정은 우리 해군의 ‘요주의 대상’.
이에 맞서 우리측은 북한의 도발 양상별 대응책을 마련해놓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 국방부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밀어내기식 작전’, ‘해상봉쇄작전’ 등 다양한 형태의 전술을 통해 북측의 북방한계선 월선을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