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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15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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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긴급… 긴급….
서해상에서의 남북 함정간 대치 상황이 숨가쁘게 합참 지하 지휘통제실로 전해졌다.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사건이 시작된 7일부터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연일 군사상황회의를 열어 온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 등 군수뇌부의 얼굴이 긴장됐고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9시30분, 국방장관은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 지시를 내렸다.
조 국방장관의 지시는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통해 전군에 전파됐고 전군은 ‘준(準)전시 상태’에 돌입했다.
현지 상황보고가 이어졌고 즉각적인 작전지시가 내려졌다. 같은 시간 공군 비행단을 비롯한 공군 주요 전투비행단은 비상대기상태에 들어갔다. 공중 초계활동 전투기를 2배 이상 늘렸다.육군 미사일 부대 등도 즉각 비상이 걸렸다. 북한군의 추가도발이나 다른 지역에서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오전 10시. 서해5도 인근 해군부대와 해병여단, 해군 2함대 사령부 등에 ‘데프콘―3’에 준하는 전투준비태세가 내려졌다.
오전 11시, 전군에 ‘워치콘―2’를 발령했다.
육해공군을 망라하는 전군에 즉각적인 비상발령과 ‘서해안 상황’이 신속하게 전파됐다.
야외 훈련 또는 교육 중이던 모든 부대가 즉각 복귀해 장비와 인원을 점검했다.
같은 시간, 한미연합사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11일부터 위기조치반을 가동하며 우리 군 수뇌부와 긴밀히 협조하던 연합사는 오전11시2분경 대북(對北)정보감시태세를 한 단계 높였다.
교전 결과가 드러났다.
아군 고속정과 초계함〓기관실 피해 경미.북측 경비정과 어뢰정〓각 1정 침몰. 함성이 터졌다. 군 관계자들은 한껏 고무되는 분위기였지만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전군은 비상대기하라.”
합참벙커는 이날 밤늦게까지 긴장감이 팽팽히 흘렀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