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대행, 대변인 교체이어 당직개편 추진

  • 입력 1999년 6월 10일 23시 46분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10일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조만간 새로운 당직인선을 단행하겠다”며 당분위기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다짐했다.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과 ‘조폐공 파업유도 발언파문’에 휩싸여 그동안 미뤄온 ‘김영배체제’ 구축작업에 다시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전날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 경질은 그 시작인 셈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김대행의 지도력이 ‘안으로만 향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김대행은 ‘옷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종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 경질문제에 대해 ‘조사후 처리’라는 방침을 내린 직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딴소리’가 나올까봐 서둘러 회의를 끝내려고 하는 등 침묵으로 시종했다.

‘파업유도발언파문’ 수습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 ‘7인 노동대책위’ 구성을 지시해놓고도 막상 7인위가 10일 조폐공사를 방문, 조사를 벌이려하자 “국정조사가 실시되면 현장방문을 할텐데 당이 먼저 내려가 오해를 살 필요가 있느냐”며 취소시켰다.

그래서 당안팎에선 “정국현안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당내 세력구축에만 골몰한다”는 얘기가 무성하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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