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거]송파갑 예상밖 높은 투표율 46.4%

  • 입력 1999년 6월 3일 22시 56분


‘6·3’ 재선거 투표율의 두드러진 특징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승리한 서울 송파갑 지역의 예상외로 높은 투표율이다. 송파갑의 최종 투표율은 46.4%.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이 지역 투표율 45.9%보다도 높았다.

통상 특정지역 선거로 치러지는 재 보선의 경우 선거공휴일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총선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떨어지는 게 상례.

인천 계양―강화갑의 경우 최종 투표율이 35.3%로 ‘6·4’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 40.1%보다 4.8% 포인트나 낮았던 것도 이런 현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송파갑의 경우는 출근길의 남자유권자들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성유권자의 투표비율은 출근시간대인 오전9시까지 63%(7시) 64%(8시) 54.8%(9시)로 여성유권자에 비해 훨씬 높다 이후 여성보다 낮아지기 시작했다는 것.

따라서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의 불공정한 처리가 이 사건으로 ‘열을 받은’ 여성유권자들은 물론 많은 남성유권자들이 ‘작심하고’ 투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이후보측은 선거운동 초반 조사결과 투표율이 40%를 밑돌 것으로 우려했으나 투표독려 운동과정에서 “투표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장관부인들 하는 꼴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것.

한편 계양―강화갑의 경우 중산층 밀집지역인 송파갑처럼 여론에 민감하지 않은데다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 병역공방에 따른 정치혐오감이 투표율 상승억제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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