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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3일 2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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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김전대통령은 이날 저녁 기타큐슈(北九州)의 한 호텔에서 퇴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각제 개헌은 국민 전체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밀실에서 적당히 결정할 성질이 못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정치적으로 김대중씨의 임기는 금년말로 끝나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끝나는것은 법적으로 끝나는것과 다르지만 엄청난 의미가 있으며 국민은 김대통령이 잘못하더라도 2년만 참고 그 다음에 내각제 개헌을 하면 된다는 의미로 당선시켜준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재개설과 관련, “나는 대통령을 그만 둔 것이지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내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다시 하지는 않겠지만 불의를 하거나 독재를 할 때는 침묵을 지키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말하는 것이 정치라면 미국의 부시나 카터전대통령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전대통령은 김포공항에서 당한 봉변에 대해 “3시간 동안 두 눈을 전혀 뜨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웠고, 페인트도 특수제작된 것으로 하마터면 실명(失明)할 뻔 했다”며 “김대중 독재자는 살인적이고 계획적인 만행을 저질러 최후의 무덤을 팠다”고 여권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기타큐슈〓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