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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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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3일 “남북대화의 재개는 냉전구조 해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기본합의서 이행체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장관은 특히 4월23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된 남북간 비공개접촉에서 이산가족문제 등에 관한 ‘상당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혀 앞으로 진행될 남북대화가 과거처럼 말씨름으로 시종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남북은 접촉과정에서 양측이 비교적 손쉽게 이행할 수 있는 것부터 논의하자는 ‘실사구시(實事求是)’적 접근방식을 교섭원칙으로 삼았다는 것. 지난해 4월에 열렸던 남북 비료회담처럼 남북간의 ‘상호주의’를 둘러싼 원칙적인 입장차로 인해 회담이 결렬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이 가급적 빨리 전달해 달라고 요구하는 대북 비료지원은 회담 전에 시작하고, 실제 회담에서는 ‘이산가족문제와 상호관심사’를 의제로 삼아 주로 이산가족교류방안 합의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정부당국자의 설명이다.
북한도 고향방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면회소 설치 등에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