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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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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갑★
○…자민련은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를 10%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낙담한 분위기.특히 이날 오후1시 현재 이후보의 강세지역인 잠실7동의 투표율이 43%로 전체 평균 32.0%를 크게 웃돌았으나 김후보 강세지역인 풍납1,2동은 27∼28%에 그쳐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는 비관적 전망이 팽배.
그러나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선거전 종반에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이 터져 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여론조사에서 김후보와 이후보의 격차가 3%포인트 정도로 나타나 호남 충청표만 결집되면 이길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승리를 장담.
김후보는 이날 오전 잠실7동 노인정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전혜숙(全惠淑)씨와 투표를 마친 뒤 “10년을 한결같이 송파를 위해 일해왔다”고 인사.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투표율이 예상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자 이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며 당선회견문을 준비하는 등 자축 분위기. 한 관계자는 “2일이 이후보의 생신이었지만 선거 때문에 잔치를 못했는데 당선축하연 때 생신잔치를 같이 해야겠다”며 희색이 만면.
이후보는 이날 오전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와 함께 잠동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 뒤 “공명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피력.
★인천 계양―강화갑★
○…국민회의는 송영길(宋永吉)후보가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등 안간힘. 당직자들은 수시로 투표율 추이를 보고 받으면서 이를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
이들은 “대우자동차 등 대우계열사 소속 노조원들이 이날 단체로 투표를 마쳤다”며 “1만여명에 이르는 대우노조원 가족 중 대다수가 송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기대.
한편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승패를 떠나 중앙당 개입 자제 약속을 지켰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선거 결과에 초연하겠다는 듯한 모습을 과시. 그러나 당직자들은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 여권이 두곳에서 모두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각오는 했지만 앞으로의 국정 운영이 걱정된다”며 한숨.
송후보는 이날 부인 남영신(南英信)씨와 동보아파트 노인정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유권자들에게 “계양 구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언급.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1시 현재 투표율이 21.8%로 작년 ‘6·4’지방선거보다 높게 나오자 “옷사건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높다는 뜻”이라고 해석. 한 관계자는 “서울에 출근하려던 시민들까지 도중에 차에서 내려 투표장에 들렀다고 하더라”면서 잔뜩 고무된 표정.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권이 이번 재선거에서도 예외 없이 막판 혼탁선거를 재연했다”고 비난하며 “두곳에서 모두 승리하기 위해선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결론. 이에 따라 당직자들은 투표 마감 시간까지 투표율 제고를 독려.
한편 안후보는 이날 오전7시15분경 부인 정경임(鄭景妊)씨와 함께 작전서운동 대동아파트 노인정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 뒤 주민들에게 인사.
〈송인수·공종식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