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민주화투쟁 전략]『여론 등에 업고 失政 부각』

  • 입력 1999년 5월 7일 19시 40분


‘제2의 민주화투쟁’을 선언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대여(對與)투쟁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는 모습이다. 여론의 지지를 확보해나가면서 김대중(金大中)정권을 몰아붙일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제2의 민주화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국정파탄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꼽는다. 김대통령이 ‘무능한 친위세력’에 둘러싸여 국민연금 졸속 확대실시, 한일어업협정 실수, 무리한 대기업 빅딜, 편중인사 심화 등 실정(失政)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게 이총재의 주장이다.

이총재는 이에 따라 현 정권의 실정 비판에 민주화투쟁의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서울(12일)과 부산(18일)에서 대규모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열기로 한 데 이어 전국을 돌며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나라당은 또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8일 이후 당력을 총동원해 선거전을 치르기로 했다. 특히 현 정권 출범 후 치러진 잇단 재보선에서 공동여당이 불법 탈법을 저질렀다는 점을 집중 지적하면서 이번에는 불법 탈법 선거운동을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총재는 또 지방대학 강연 등을 통해 현 정권의 정책실패 사례를 집중거론하는 홍보전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야당이 민생을 외면한 채 장외투쟁에 몰두한다는 비난을 피하려면 논리적으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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