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회견]『現정권 민주주의 빙자한 독재』

  • 입력 1999년 5월 6일 18시 4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6일 “김대중(金大中)정권의 독재화와 국정파탄을 막기 위해 제2의 민주화투쟁을 선언한다”며 “파렴치한 민주파괴 국정파탄 행위가 계속될 경우 정권퇴진투쟁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정권은 민주화운동의 외피를 뒤집어쓴 반민주정권으로 군사독재보다 더 무서운 것이 민주주의와 국민의 이름을 빙자한 독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즉각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경제살리기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반박하고 나서 여야 대치정국은 ‘6·3’재선거를 앞두고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경제난의 와중에도 집권당 후원회에는 엄청난 돈이 쏟아져 들어갔으며 현 정권이 야당과 노조에 대해서는 등을 돌리면서 북한 김정일(金正日)정권과는 어떻게든 손을 잡으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이총재 회견과 관련,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국민에게 외면만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이총재가 국민의 정부를 ‘독재’라고 규정한 것은 이회창 정치노선의 뿌리가 김영삼(金泳三)씨임을 공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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