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총선 연합공천論 의미]「DJP 위력」 기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KBS 대구방송총국과의 회견에서 내년 16대 총선 후보를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합공천하겠다고 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통령의 언급은 내년 총선에서 어쨌든 공동여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당위론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연합공천이 위력을 발휘한 점이 고려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처음이어서 여권의 총선전략 및 장기적인 정국구상과 관련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합당시나리오는 완전히 접어놓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된다. 또 김대통령이 여전히 소선거구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중 대선거구제 하에서도 연합공천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당 후보가 함께 출마헤 득표경쟁을 벌이므로 연합공천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강조하는 정당명부제와 연합공천을 어떻게 양립시킬 것인지는 의문이다. 정당명부제는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이 좌우되는 제도여서 5대5 이외의 연합공천 비율은 어느 쪽이든 수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민련에서는 내각제문제가 걸려 있기도 하지만 내년 총선 연합공천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별다른 검토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따라서 김대통령 구상이 구체화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박지원(朴智元)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김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연합공천을 하면 승리하고 안하면 손해라는 과거 경험에 비춰 원론적인 말씀을 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