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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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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2일 “현재로서는 당을 현 상태로 끌고 가겠다는 게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당직자는 “정치상황이 불투명한 마당에 인위적으로 변화를 일으켜 봐야 잡음만 생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총재는 이와 함께 분분한 당내 내각제 논의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연내 개헌을 추진하되 결론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에게 맡긴다는 것.
이 때문에 한때 박총재 측근들이 공을 들였던 박총재의 친정체제 구축 구상은 일단 물건너갈 전망이다. 섣불리 손을 대 일방적으로 당을 개편했다가는 기존 당직자들이 크게 반발해 당내 분란이 생길 소지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총재는 가능한 한 당을 조용히 운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당직개편의 운을 뗐으면 개편을 강행해 차제에 당을 확실히 장악해야 한다는 것. 또 그동안 주요 당직을 노렸던 일부 중진들도 현 체제 유지 방침에 반발할 움직임을 보여 당내 소란은 여간해서 그칠 것 같지 않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