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여당, 장외서 「내각제 氣 싸움」

  • 입력 1999년 2월 22일 19시 50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간의 연쇄회동이 열린 22일 각각 소속 의원 또는 지구당위원장 모임을 통해 연내 내각제 개헌 여부를 놓고 기세싸움에 돌입, 양측간 내각제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자민련의 서울 인천 경기지역 원외 지구당위원장 40여명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내각제 개헌 실천 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김대통령에게 내각제 실현 일정을 조속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국민회의에 자민련과의 내각제개헌 공동추진위 구성을 촉구한 뒤 25일 전국 지구당위원장들이 내각제 개헌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23일 김영배(金令培)부총재 주재로 비호남권 의원 46명이 모임을 갖고 내각제 개헌 유보를 골자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현재의 사정을 감안할 때 연내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해 모임을 갖게 됐다”면서 김총리와 자민련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총리와 박총재를 잇따라 만나 재벌개혁 국민연금확대실시 노사정위 문제 등 국정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김총리는 주례보고 직후 “오늘은 행정적인 문제만 보고했지 (내각제 개헌 문제 등) 다른 말은 없었다”며 “(내각제 개헌 문제와 관련해) 그렇게 바쁠 것이 없다”고 말해 내각제 문제는 시간을 갖고 처리할 뜻임을 거듭 밝혔다.

〈최영훈·송인수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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