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장재식위원장 『YS 청문회거부 고발 불가피』

  • 입력 1999년 2월 9일 19시 22분


장재식(張在植)국회IMF환란조사특위위원장은 9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연기한데 대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안도했다.

3주동안 순항해온 경제청문회가 예기치 못한 김전대통령의 발언으로 말미암아 정국이 꼬이고 청문회 활동을 마무리하는데도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장위원장은 “김전대통령이 더 이상 국회에 출석할 의사가 없는 이상 청문회 활동이 끝나는 13일 김전대통령 부자 등 불출석 증인을 국회증언 및 감정법에 따라 자동고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때 여권 일각에서 검토했던 동행명령장 발부는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장위원장은 종반에 접어든 청문회와 관련해 “전문가 입장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과거 정부의 정경유착 고리를 찾아내는 등 부수적 성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경제정책이라는 게 비전문가가 볼 때 판단하기 어려운 대목도 많아 일반국민의 이해를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장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일정동안 한국경제연구원이나 경실련 등의 전문가들을 불러 민간차원의 견해를 청취하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등 여당단독 청문회로서 한계를 극복하고 정책청문회로서 위상을 굳히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96년 국정감사때부터 경상수지 방어를 위해 환율의 실세화를 줄기차게 건의해오다 닥친 외환위기에 남다른 소회를 느끼고 있는 장위원장은 “결국 환란의 원인은 ‘정책의 실패’와 ‘국정 최고책임자의 무능과 무지’였다”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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