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영남권 지역감정 비상사태』…당정대표 구미공단방문

입력 1999-01-20 19:13수정 2009-09-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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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에서 점차 심화되고 있는 지역감정이 여권에 심각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국민회의는 20일 간부회의에서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 등으로부터 영남지역의 지역감정이 도를 넘어섰다는 보고를 받고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김의장과 영남출신 소속의원 관련부처 차관 등 당정 대표단은 하루전인 19일 경북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상공인 및 주민들과 △대우전자 구미공장의 빅딜문제 △제4공단 보상문제 △OB맥주공장 폐쇄 문제 등 지역현안을 놓고 간담회를 가졌었다.

김의장 등이 간담회내용과 함께 영남권의 분위기를 전한 간부회의가 끝난 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영남지역 공단을 중심으로 지역감정과 관련한 상황이 대단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는 ‘전라도에는 실업자가 없다’ ‘전라도 공장만 가동되고 있다’ ‘구미공장을 뜯어다 광주에 짓고 있다’ ‘대기업 빅딜은 경상도 죽이기다’라는 근거없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정권에 대한 적대감도 악성 유언비어에 편승해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간담회장 부근에 ‘김대중(金大中)정권 물러가라’는 등의 플래카드가 나붙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미경제살리기 비상대책위 김석호(金碩鎬)사무국장은 “구미공단의 대우전자와 LG반도체 빅딜문제로 주민과 근로자들의 정서가 매우 불안한 상태”라며 “구미지역 공장만 빅딜대상이 되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4공단 부지보상과 공단착공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구미공단을 광주공단으로 옮기려 한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면서 “OB맥주 구미공장의 경우 이천과 광주공장보다 시설이 우수한데도 폐쇄한 것을 지역푸대접과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오해와 주민불안감 등이 증폭되면서 유언비어가 나돌고 주민들이 이에 동조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남출신의 한 의원은 “IMF체제이후 영남지역의 기업부도율이 높아지면서 서민생활이 어려워져 현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 “새정부 출범후 영남 출신들이 각종 인사에서 소외되고 있는 점도 이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현재의 상황을 비상한 사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민심순화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언비어 근거지에 대한 추적과 함께 각종 매체를 통한 해명을 적극적으로 하는 한편 21일 열리는 국정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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