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각 「청문회 당론」 불만 표출

입력 1999-01-19 19:42수정 2009-09-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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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가 여당 단독으로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는 출신지역에 따라 다양한 기류가 혼재하고 있다.

물론 경제청문회가 여당의 변칙처리에 의해 실시된 만큼 지금 이대로는 청문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렇지만 조사특위의 여야 동수 구성문제나 증인선정 등을 놓고 미묘한 인식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로 수도권의 초재선의원들은 청문회참여에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97년초 한보청문회 때 여야 위원수가 10대9로 신한국당이 야당보다 1명 더 많았다”며 “여야동수구성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초선의원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증인채택에 우리가 반대할 명분이 없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이들의 반응이 당지도부와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은 수도권에서의 지지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경제실정책임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 경남의 민주계 의원들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다. 이들은 “김전대통령의 증인배제 등 전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약속이 없는 한 청문회는 의미가 없다”며 청문회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이다.

한편 국민회의 내에서도 부산에 연고가 있는 입당파 의원들 사이에서 청문회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18일 열린 당직자 워크숍에서 서석재(徐錫宰)의원은 “청문회와 관련해 부산지역 정서가 악화돼 곤혹스럽다”며 “지금 부산에서는 호남지역에는 실업자가 없고 영남지역에만 실업자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노무현(盧武鉉)부총재는 “부산지역에서 지지층을 넓히려면 증인선정에 정치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며 “김전대통령의 범죄가 드러났다면 모를까 정책적 실책만으로 전직대통령을 불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영찬·김정훈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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