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연기」공식제기/자민련 반응]일부의원 격앙

  • 입력 1999년 1월 18일 08시 01분


자민련은 17일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내각제개헌 시기조정’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내각제개헌을 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격앙된 표정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15일 대전 신년교례회에서 자민련이 내각제 포문을 연데 대한 ‘청와대의 반격’으로 분석했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중대한 국가적 문제를 경솔하게 언급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내각제가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된다는 논리라면 정치 사회개혁도 언급하지 말아야 되는 것 아니냐”(김학원·金學元의원) “그같은 얘기를 공식적으로 한다면 그 순간 공동정권의 존립기반은 사라진다”(김칠환·金七煥의원)는 얘기도 나왔다. 자민련은 18일 총재단회의에서 대응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태준(朴泰俊)총재의 한 측근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 두분이 결정한다고 한 이상 주위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만한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발언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내각제를 둘러싼 공동정권의 균열이 서서히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자민련의 거센 요구를 무마하기 위한 여권핵심부의 전술적 대응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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