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529호실은 어떤곳?]국내외 기밀문건등 보관

  • 입력 1999년 1월 2일 20시 30분


한나라당이 강제 진입해 문서를 탈취해간 국회 529호실의 공식명칭은 ‘정보위 자료열람실’이다.

국회 사무처가 2일 공개한 국회 본관 평면도에는 529호실이 9평 규모의 ‘정보위 자료열람실’과 6평 규모의 ‘정보위 조사관실’로 나뉘어 있다. 원래 한 방이었던 것을 정보위 활동 지원을 위해 파견된 안기부 직원들이 판자로 칸막이를 만들어 두 개로 나눴다.국회 본관 5층에 이 방이 만들어진 것은 국회 상임위 중 하나로 정보위가 신설된 지 두달 뒤인 94년 8월이다. 당시 안기부장은 한나라당 김덕(金悳)의원이었고 초대 정보위원장은 한나라당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이었다.

정보위 자료열람실에는 안기부가 정보위에 보고한 국가 안보 및 해외 정보기밀 관련 문건과 정보위 회의 속기록 등이 밀봉상태로 보관돼 있고 도청방지용 팩시밀리인 비화기와 안기부 구내전화 등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의 내부구조에 대해서는 국회 사무처측도 ‘1급 보안’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한나라당이 진입한 사무실은 529호실의 한 쪽 방인 조사관실이다. 한나라당은 원래 안기부에서 파견된 수석전문위원과 입법조사관이 쓰도록 돼 있는 방에 안기부 직원들이 드나들면서 정치사찰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나 안기부측은 “조사관실은 정보위가 열렸을 때 답변서를 작성하거나 안기부와의 연락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방”이라며 “통상적인 업무보좌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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