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내각제 나서기엔 부담…대통령 「함구령」내려

  • 입력 1998년 12월 20일 19시 5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내각제 함구령’을 표명한 이후 자민련의 내각제 공세가 어떤 양상을 띨지 관심이다.

자민련 당직자 대부분은 20일 “종전 그대로 할 말은 하고 안할 말은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내각제 약속은 살아있다”며 약속 이행을 거듭 확인한 만큼 새삼스럽게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였다.

한 당직자는 “김대통령의 생각이 어떻든,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내각제에 대해 분명한 뜻을 밝혔으니 우리는 이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김총리야 평소 성격상 내놓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를 비롯한 충청권 의원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내각제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주에는 원외 당무위원회의(22일) 지구당위원장회의(23일) 등이 잇따라 잡혀있어 분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당지도부가 수위 조절을 시도하더라도 참석자들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직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겉 반응과 달리 속 움직임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대통령의 발언은 ‘나와 김총리가 알아서 할테니 다른 사람은 조용히 있으라’는 경고 성격이 강해 누구도 선뜻 나서기 어려워졌기 때문.

더구나 일부 의원들에 대한 사정설이 끊이지 않아 “국민회의측의 역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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