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金총리 내각제관련 발언]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9시 08분


▼김대통령〓내각제약속은 그대로 살아있다. 동시에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시기조절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말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 여러분이 맡겨주고 신임해 주시면 김종필총리와 내가 결자해지로 한번 얘기를 하겠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양당사이에 이 문제로 쓸데없는 간극이 생기고 협조에 지장을 만들지 말고 할일을 잘해야 한다. 마치 누구는 안하려고 하고, 누구는 하려고 몰아붙이는 인상을 줘서 부지불식간에 국민에게 걱정을 주고, 당원들간에 서로 의심하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 김대중이는 다섯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6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친구와의 의리를 내가 먼저 배반한 적이 없다. 내각제 문제로 김총리와 내가 얼굴을 맞대고 풀어나가겠다. 믿고 우리 두 사람에게 맡겨달라.

▼김총리〓개인적 욕망을 버린지 오래다. 충정으로 몇말씀 드린다. 우리는 1년전 한국정치의 체제개혁을 위한 맹약을 했고 이를 국민과의 약속으로 역사 앞에 담보했으며 그 바탕위에 승리했다. 이 승리는 국민과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우리의 속박이며 부채다. 공동정권의 도덕적 기반은 신의며 이를 잃으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 헌정사가 대통령들의 불행사가 되고 정권들이 허망하게 끝난 것은 순리를 어기고 과욕을 부렸기 때문이다. 순리를 기반으로 과욕을 버리고 국민앞에 겸허하게 봉사하면서 공동정권을 잘 꾸려나가 처음과 끝이 똑같은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영광의 월계관 보다는 신의가 무엇보다 존중되는 한국 정치체제의 새로운 토양을 창조하자. 내년은 그동안 유보했던 정치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한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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