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泰俊총재 생일날 화났다…『대체 왜 이렇게 요란떠나』

  • 입력 1998년 11월 18일 07시 10분


17일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일흔한번째 생일. 박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나기전 서둘러 서울 북아현동 자택으로 향했다.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대문을 열고 들어선 박총재는 마당 한쪽에 쳐져 있는 손님 맞이용 대형 천막을 보고 놀랐다. 그는 “국민에게 허리띠 졸라매라고 하면서 내 생일상을 요란하게 차리면 말이 되느냐”며 벌컥 화를 냈다.

박총재는 이어 현관에 즐비한 내방객들의 신발을 발로 걷어차며 “도대체 무슨 짓들을 하는 거야”라고 소리친 뒤 승용차에 올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바람에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 당직자들은 멋쩍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야 했다. 박총재가 집에 돌아온 것은 밤이 늦어서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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