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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8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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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문을 열고 들어선 박총재는 마당 한쪽에 쳐져 있는 손님 맞이용 대형 천막을 보고 놀랐다. 그는 “국민에게 허리띠 졸라매라고 하면서 내 생일상을 요란하게 차리면 말이 되느냐”며 벌컥 화를 냈다.
박총재는 이어 현관에 즐비한 내방객들의 신발을 발로 걷어차며 “도대체 무슨 짓들을 하는 거야”라고 소리친 뒤 승용차에 올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바람에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 당직자들은 멋쩍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야 했다. 박총재가 집에 돌아온 것은 밤이 늦어서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