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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7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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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한때 수석부총재제 또는 당무회의의장제 신설방안을 검토했으나 비주류의 반발로 이를 백지화했다. 대신 현재 9명 이내로 돼 있는 부총재단을 1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등 비주류 인사들이 부총재를 고사하고 있는데다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는 사정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이총재가 인선에 고심중이라는 후문이다. 특히 총재가 당무를 주관하지 못할 때 당무를 대행할 부총재를 지명하는 문제는 더욱 골칫거리로 떠올라 있다.
이 때문에 부총재단 인선 이후 당이 또 한차례 내분에 휘말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한나라당은 야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예비내각제’(섀도 캐비닛)를 도입키로 했다.
정부 18개 부처를 일대일로 맡게 될 18개 위원회를 구성, 정부의 정책을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한편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구상이다. 각 위원회는 형식상 정책위의장 산하에 두되 총재 주재로 매주 한차례 정례회의를 갖는 등 사실상 총재 직할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기획위원장과 홍보위원장을 상근당직으로 신설,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원내총무 중심의 현 당3역체제를 5역체제로 바꿀 예정이다. 기획위원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정보수집과 중장기 정국전망에 주력하고 홍보위원장은 언론관계를 포함, 홍보기능 강화에 전념토록 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18일 당구조개혁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지도체제 변경안을 확정한 뒤 당무회의에 넘길 예정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