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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5일 1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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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만찬에 참석했던 한 장관은 김대통령이 장쩌민(江澤民)주석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갖게 된 것은 장주석이 금강산관광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남북간 경협을 위한 우회전략임을 안다. 남북 경협을 방해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고 추진하시라”고 말한 게 중요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룽지(朱鎔基)총리는 김대통령과의 만찬에서 김대통령의 민주화투쟁과 수난을 화제로 대화하면서 자신도 문화혁명으로 20년간 가족과 떨어져 농촌에서 고초를 겪은 일을 회상했다.
그는 “나도 국민당 정부 때 대학생으로 민주화투쟁을 한 사람인데 중국에 인권탄압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서방의 중국인권문제 거론에 은근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지금도 (다리에)통증이 있느냐”고 물을 정도로 김대통령의 정치역정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관심이 많았다.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기업인들도 덕을 톡톡히 봤다. 한 기업인은 “평소 잘 만나주지도 않던 중국정부 및 국영기업 관계자들이 대통령수행 무역투자사절단이라고 하니 즉각 만나주더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 방문 때와는 달리 김우중(金宇中)전경련회장과 김상하(金相廈)대한상의회장 등 경제6단체장이 모두 김대통령을 수행한 것도 중국중시 인상을 주어 중국정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정부관계자나 기업인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앞두고 참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의외의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몹시 만족하고 있다고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과거 정권 하에서는 미국과 일본과는 나빴고 중국과는 덤덤했으나 이제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