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제청문회」의견접근， 국회순항 예고

여야가 경제청문회 개최시기에 관해 의견을 모음에 따라 남은 정기국회는 순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9일밤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들의 막후접촉을 통해 경제청문회를 다음달 3일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영수회담 합의문에 명기하기로 일단 의견을 모았다. 이같은 의견조율이 최종합의될 경우 결국 새해 예산안 심의를 법정처리 시한인 다음달 2일안에 마무리한다는데 여야가 의견을 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만해도 경제청문회 개최시기를 못박을 수 없다고 버텼었다. 예산안 심의를 정치적 절충의 지렛대로 삼아 대여협상 카드로 활용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당이 청문회 개최시기를 명문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자 결국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법정시한안에 심의하기로 양보한 것이다.

예산안 심의를 제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민생현안이나 정치개혁 관련법 처리도 여야가 합의해서 원만하게 처리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개혁 및 민생안정에 관한 안건과 정치개혁을 위한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처리해야 한다는 여권의 요구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생현안이나 정치관계법 개정은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적극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라는게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의 합의나 조율과는 달리 돌출상황이 생길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영수회담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인 9일오전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국정감사에서 총풍사건으로 구속된 장석중(張錫重)씨의 현정권 밀사설을 제기해 긴장을 조성한 바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