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訪中특집]LG 텐진-닝보 화학공장

  • 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46분


중국 베이징(北京)의 관문인 톈진(天津)과 상하이(上海)서쪽 닝보(寧波) 두군데 있는 LG화학의 현지공장 임직원들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6월 이후 중국 세관(하이관) 직원들이 대대적인 밀수단속에 나서면서 그동안 비밀루트로 물건을 샀던 현지 업체들이 ‘보관창고가 불필요할 정도로’ 줄지어 제품을 사가고 있는 것.

톈진의 PVC공장은 매월 10만달러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있으며 닝보의 ABS는 가동 반년이 못돼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서울 본사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들어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숨을 죽이고 있지만 ‘제2의 내수시장’인 중국사업은 급속히 제자리를 잡고 있다.

LG화학의 쾌속항진은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전략이 주효했기 때문. LG는 지리적·문화적으로 유사한 중국시장에서 충분히 해외업체와 경쟁할 수 있고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90년대 초반부터 중국시장을 두드려왔다. 제품별로는 현재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품목을, 지역별로는 중국을 크게 화북(華北), 화동(華東), 화남(華南) 등 3개 권역으로 나누는 지역 차별화 전략을 펼쳐온 것.

94년부터 지금까지의 총 투자액은 2억2천만달러.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ABS PVC 타일(바닥재), 생필품 부문의 경우는 화장품 치약 등 8개의 생산거점을 확보해놓은 상태.

신설공장들이 순항하면서 올해 매출은 1억1천만달러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LG측은 보고있다. 대중(對中)수출물량 5억5천만달러를 감안하면 중국은 LG화학에 최대의 노다지 시장인 셈.

LG는 톈진 닝보 베이징의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상하이(上海) 광조우(廣州) 홍콩 등지에서 영업거점과 기술서비스센터를 별도로 운영, 생산 영업 기술서비스망이 연결된 총체적 내수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화업체중 가장 먼저 중국에 세운 기술센터는 현지 딜러의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직접 고객업체를 발굴하고 있어 LG화학 중국시장 공략의 첨병이라는 평가.

LG는 장기적으로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나프타분해설비(NCC)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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