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때보다는 차분한 표정인 정회장은 8시반경 임진각에 마련된 환송행사장에 도착해 손녀 유희(有希)양의 부축을 받으며 환송나온 이북5도민 등 실향민과 현대직원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
○…정명예회장은 오전9시26분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자유의 집에 도착해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진 뒤 10시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을 거쳐 북으로 넘어갔다.
정명예회장은 자유의 집에서 “머지않아 온 국민이 안심하고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방북이 분단 50년의 긴 세월을 넘어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
○…북한측에선 송호경(宋浩京)아태평화위부위원장과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등이 나와 정명예회장 일행을 환영. 정명예회장은 6월 방북 때도 영접했던 송부위원장에게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며 악수.
○…현대측은 이에 앞서 소떼 5백1마리와 사료 85t을 실은 트럭 51대 등을 오전 9시반부터 15분간 중립국감독위원회 북측 경비병 휴게실 오른쪽 길을 통해 북측에 인계.
‘정주영 명예회장 방북 소 운반차량’이라는 플래카드를 단 이들 차량은 소떼 운반트럭 41대와 사료를 실은 트럭10대,현대가 북한에 외상으로 제공하는 승용차 20대순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북한 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주영과 그 일행을 판문점에서 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송호경과 관계부문 일꾼들이 따뜻한 혈육의 정으로 맞이하였다”고 정회장의 방북을 보도. 이 통신은 이어 “정주영 회장일행은 자기들이 동포애의 지성을 담아 마련한 소들을 몰고 왔다”고 언급.
〈이명재·금동근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