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司正]與, DJ『여당에도』에 『올게 왔다』

  • 입력 1998년 9월 24일 19시 36분


사정(司正)대상으로 김만제(金滿堤)전포철회장과 국민회의 정호선(鄭鎬宣)의원도 떠오르자 정치권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24일 김전회장에 대한 출국금지에 대해 “사정이 정치인에 한정되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김전회장이 구여권에 몸담아 왔다는 사실을 들어 수사의 여파가 여권에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를 긴장시킨 대목은 정의원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방침과 “여당의원도 (수사대상에) 있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발언. 국민회의의 한 의원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민련은 박태준(朴泰俊)총재와 악연이 있는 포철 김전회장이 수사선상에 오르자 행여 ‘보복사정’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말을 아꼈다. 박총재는 이날 “신문을 보고 김전회장의 수사사실을 알았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이와 함께 자민련은 수사대상에 떠오른 여권인사에 자민련 의원들이 들어있을 가능성에 초조해하는 분위기였다.

한나라당은 김전회장에 대한 수사가 과거 여권에 몸담았거나 가까웠던 인사들에 대한 사정으로 확대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나라당은 또 “여당의원도 있다”는 김대통령의 발언은 편파표적사정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모양갖추기식의 ‘물타기 사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이 이미 무혐의처분했던 국민회의 정호선의원에 대해 재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 정치권 사정이 편의에 따라 무죄가 됐다가도 유죄가 되는 ‘고무줄 사정’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영찬·김정훈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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