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정국 「축구」가 뚫을까?…내달 韓日의원 축구전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38분


사정정국으로 여야 대화가 실종된 가운데 여야 의원들간 ‘축구협상’이 무르익고 있다.

축구협상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한일(韓日)공동개최를 앞두고 다음달 24일 잠실운동장에서 갖기로 한 ‘한일의원축구전’을 준비하기 위한 것.

당초 여야는 지난달 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후 여야간 평가전을 가진 뒤 한국측 의원 대표선수를 선발할 예정이었다.

여야는 이에 앞서 지난달 ‘월드컵지원을 위한 의원연맹’을 구성하기로 하고 회장으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선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리던 날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사실이 표면화되면서 평가전이 무산됐다.

이후 여야 대립으로 논의를 하지 못하다 한일양국간 공식일정으로 확정된 축구경기를 미루기 힘든데다가 연습경기를 할 시간이 필요해 여야는 최근 ‘축구협상’을 재개했다.

아직은 한나라당이 경색정국 때문에 본격적인 연습경기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축구가 비정치적인 분야인 만큼 대치정국과는 상관없이 조만간 한나라당의원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은 “협상결과가 좋아 여야가 곧 축구장에서 발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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