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정국／한나라당］『죽기 각오하고 투쟁』

한나라당은 11일 ‘김대중(金大中)정권의 야당파괴 및 철새정치인 규탄 인천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들어섰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독재정권에 대한 죽기를 각오한 투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세청을 통한 대선자금 모금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아무런 명예도 없이 살아남기를 원치 않으며 명예를 위해서 차라리 죽기를 바란다”고 강경투쟁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총재는 “야당파괴를 즉각 중단하고 그동안의 잘못을 사과한다면 당장이라도 김대통령과 만나 정국을 풀어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의원들과 지구당위원장들은 국회 본관에서 출발, 명동과 영등포역 광화문 등 서울시내 7곳에서 ‘DJ(김대중대통령)정치자금 6대 의혹’이 담긴 호외당보 3만5천부를 배포했다. 4번에 걸친 대통령선거 출마와 수차례의 야당총재를 거치면서 만진 정치자금은 수조원규모라는 것 등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는 “대치정국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특별검사제 도입”이라며 특별검사제법안을 곧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어 이총재와 이부영(李富榮)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 등 당직자들은 당사 정문앞에서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회 현판식을 갖고 투쟁 결의를 다졌다.

현판식 뒤 곧바로 열린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현 정권에 대해 극언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며 ‘신독재정권에 맞서 필사항쟁의 각오로 투쟁하자’고 결의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