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감싸기 임시국회」, 개회도 못한채 파행

  • 입력 1998년 9월 4일 19시 40분


한나라당이 단독소집한 제197회 임시국회가 예상대로 파행으로 끝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가진 뒤 임시국회 개회를 시도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불참한데다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이 없는 상황에서 개회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밝혀 국회는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대신 여야는 이날 대변인 등을 동원,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국민회의 윤호중(尹昊重)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임시국회 단독소집은 회기중 불체포특권을 범죄혐의자의 은닉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영달(張永達)수석부총무도 “한나라당이 제196회 임시국회 소집때 ‘다시는 임시국회를 열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깼기 때문에 불참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는 ‘보복적인 표적사정’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비자금을 포함한 여야의 대선자금 의혹을 함께 규명해야 한다”며 여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안상수(安商守)대변인은 성명에서 “여당은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을 통해 우리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상처를 내놓고 국회를 통한 진상규명작업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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