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국민신당 통합]협상 뒷얘기

  • 입력 1998년 8월 29일 07시 02분


‘6·4’ 지방선거 전 통합협상에 실패했던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이번에는 ‘사흘간의 번개협상’을 통해 통합을 성사시켰다.

○…국민신당의원들은 ‘7·21’ 재 보선 참패 이후 진로문제를 고민해오다 지난주말부터 당대당 통합 추진쪽으로 의견을 모으기 시작.그러나 당의 간판인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이 “혼자라도 당을 지키겠다”며 반대한데다 서석재(徐錫宰)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제4교섭단체를 추진하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난관에 봉착.

그러다 의원들의 개별탈당으로 당이 사실상 와해되는 사태를 우려한 이고문이 24일 통합추진쪽으로 ‘결단’을 내리고 서석재의원과 회동,‘행동을 같이하자’는데 합의함으로써 협상추진의 ‘큰 걸림돌’을 제거.

○…협상팀은 협상에서 당대당 통합의 형식을 취하고 당명은 국민회의를 유지한다는 등에 합의했고 27일 이를 양당 수뇌부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고문에게 보고. 이어 김대통령은 28일 오후 이만섭(李萬燮)국민신당총재를 청와대로 초청, 통합에 합의함으로써 협상을 마무리.

한편 협상과정에서 국민신당 김학원(金學元)의원이 자민련으로 가겠다고 주장, 한때 작은 난관이 조성되기도 했으나 국민회의측이 이를 양해. 자민련은 김의원에게 16대 총선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지역구인 부여를 주기로 약속했다는 후문.

○…이고문은 이날 “당이 결정한 방향대로 따라갈 것”이라며 “특히 현정부의 개혁 성공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

그는 이어 자신의 ‘3김 청산’주장과 관련, “그런 주장을 했지만 국민이 김대중대통령을 선택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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