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상임위 배정]野 재경-건교위 5배수 몰려

  • 입력 1998년 8월 18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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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8일 소속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마무리했다.

각 당은 한결같이 16개 상임위 중 재정경제 건설교통 행정자치 산업자원위 등 이른바 인기상임위에 희망자가 몰리는 바람에 조정에 애를 먹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가장 늦게까지 진통을 겪었다.

○…국민회의는 발표직전까지 의원들의 불만과 요구가 쇄도하면서 원내총무실이 배정 명단을 몇차례 수정하는 등 진통.

총무단은 영입자 및 국회직과 당직에서 제외된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했다고 설명.

입당파인 서정화(徐廷華) 정영훈(鄭泳薰) 서한샘의원을 건설교통위에, 이성호(李聖浩)의원을 정보위에 배치한 것과 상임위원장에서 탈락한 조홍규(趙洪奎)의원을 재경위에 배정하고 예결위간사직에 임명한 것이 대표적 사례. 그러나 일부 의원은 인기 상임위에 배치된 부총재급 인사들에 대해 “부총재급이면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

○…자민련도 인기상임위의 경우 희망자가 2배수를 초과.

자민련은 △순환보직 △고위당직자의 인기상임위 배제 △영입의원 우선배정 등의 원칙을 마련했으나 인기상임위에만 의원들이 몰리자 17일 의총에서 “추첨을 통해 배정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기도.

박태준(朴泰俊)총재는 희망자가 거의 없는 환경노동위에 배정됐고 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이정무(李廷武) 강창희(姜昌熙) 김선길(金善吉)의원은 비인기 상임위를 자청. 또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출석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농림해양수산위에 배정.

○…한나라당은 의원들의 노른자위 상임위 선호와 계파별 지역별 안배문제로 18일 오전까지 소속의원 1백51명 중 37명에 대한 배정을 못하다 오후에야 가까스로 결말. 인기상임위의 경우 1순위 희망자가 최고 5배수까지 몰린 반면 법사 환경노동 과학기술정보통신위 등은 지원자가 모자라 배정에 어려움이 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문 철·윤영찬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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