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선거]『의사봉 누가잡나』날카로운 신경전

  • 입력 1998년 8월 2일 19시 44분


국회의장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여야는 의장 선거의 사회를 누가 보느냐는 문제를 놓고 샅바싸움을 벌였다.

국회법에 따르면 원내 최다선(9선)인 자민련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이 의사봉을 쥐게 돼 있다. 의장단이 없을 때 의장 선거에서는 출석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 사회를 보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고문이 의장 후보이면서 사회를 보는 것은 편파적이라며 펄쩍 뛰었다. 하순봉(河舜鳳)원내총무는 “박고문이 사회를 보면 투표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박고문도 흥분했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 보기가 멋쩍어 의사봉을 다른 의원에게 넘기려고 했지만 국회사무처가 “박고문이 투표에 참여하는 한 반드시 사회를 봐야 한다”고 고집해 고민중인데 생트집을 잡는다는 것. 이와 함께 여당에서는 “한나라당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르는데 의사봉을 넘겨줘선 안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편 윤영탁(尹榮卓)국회사무총장은 “과거에도 의장후보(이재형·李載灐)가 사회를 본 적은 있지만 이 문제는 여야가 결정할 문제”라며 한 발 뺐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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